시골교회 목사님이란 ...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청년기까지 시골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렇게 십 수 년 간 몇 분의 목사님을 만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골 교회에 맞는 목사님은 계시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그냥 도시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목사님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시골(농어촌) 교회 목사님이란 어떤 분일까요?

지난 12월5일 전남 보성 어느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 목사님을 보면서 시골 목사님을 저런 분이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평생을 살다가 인구가 4만5천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시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텃새가 심합니다. 그러다보니 국내 선교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서 개척한지 5년이 되었는데 성도는 많지 않았습니다.

주중에는 학생들을 모아 학교 공부와 성경을 가르치고 정성스레 식사도 대접합니다.

2015년 여름에 어느 교회에서 청년들이 농어촌 선교여행을 왔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며칠동안 마을을 다니며 교회로 초청을 했습니다. 드디어 당일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새로오시는 분이 없었습니다.

크게 실망하는 학생들에게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5년을 따라다녔습니다 ...'

그리고 12월5일에 제가 집회를 인도하러 갔습니다.

본당이 가득찼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주일에 예배드리러 올지는 모르지만 참 기뻣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그 동안 논과 밭으로, 시장으로 자전거를 타고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초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꼭 오실 줄 알았던 사람들이 오시지 않았다면서 당신에게 주어지는 삶의 시간까지 자전거를 타고 그분들이 계신 곳으로 계속해서 찾아 다닐 것입니다...

아주 짥은 만남이었지만 이런 분이 시골교회 목사님답지 않은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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